[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외교부 "방역협력 강조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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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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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북한, 확진자 없다면서 통제 강화...이상"

  • 김여정 "두고두고 기억...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최근 담화를 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까지 칭하며 맹비난했다.

앞서 강 장관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통제하는 데 집중한다.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외교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국제 방역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던 취지"라고 해명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① 김 부부장, 강 장관 맹비난?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9일 8일자 담화를 내고 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라고 비난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면서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북한에서 쓰는 '계산한다'는 표현은 '잘잘못을 가려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부부장이 강 장관 발언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이 지난 6월에도 탈북민 단체의 전단살포를 이유로 들며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경고했지만,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보류시킨 사례를 들어 경고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② 강 장관 발언은 무엇이었나?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의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 연설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은 조금 이상한(odd)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③ 외교부, 어떻게 해명했나?

이에 외교부는 담화가 나온 당일과 이튿날인 10일 잇달아 북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강 장관의 발언이 국제 방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이 강 장관의 발언을 비난한 데 대해 "강경화 장관께서는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며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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