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물류 로봇' 찍고 '휴머노이드'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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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2-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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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11일 세계적인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공식화면서 향후 기존 사업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제조ㆍ생산, 기술 개발, 물류 역량 강화는 물론 자율주행차ㆍ도심항공 모빌리티(UAM)ㆍ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의 선도적 입지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의 센싱(인지) 기술은 자율주행차ㆍUAM 등에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응 및 판단 기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정밀하게 구동시키는 로봇 제어 기술 등은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착용형 로봇 기술, 생산 및 물류 자동화 기술 등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혁신적인 로봇 기술과 결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우선은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한다.

로봇 업계는 물류 로봇 시장과 안내·지원 로봇 시장이 향후 약 7년 이내에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미 2019년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양산형으로 개발한 뒤 일부 시장에 시범 공급했다. 올해 6월부터는 본격 판매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외 각종 건설현장이나 제조 공정에 서비스형 로봇으로 투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및 물류 공장에서 제품을 선별하고 이송하는 공정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픽’, ‘핸들’과 같은 물류형 로봇이 도입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혁신적인 시장 성장이 예측되는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2족 보행이 가능한 다리 등을 갖고 있고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첨단 로봇이다. 환자 간호 등에서 인력을 대체 또는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로봇 기술은 우주 산업에서도 다양하게 쓰인다. 위험 요소를 줄이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로봇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우주 탐사 및 비행 업체들과의 협업 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는 로봇 중심의 사업 역량 강화가 가능하다. 기존의 부품 제조 역량 및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의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치 사슬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로보틱스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최적의 테스트 베드 기능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로봇을 위험성이 높은 건설 등 산업 현장이나 연구개발 단계, 그리고 구호활동이 필요한 험지 및 재난 현장 등 공공의 영역에도 투입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어떤 기업보다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전 산업 분야, 고객들의 모든 삶의 영역에 현대차그룹의 가치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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