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을 찾아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서울과 부산 지역의 지지율도 3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포인트 이상 앞선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당의 서울·부산 지역 지지율은 전체 평균 수치를 밑돌았다. 정부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정책'이 여전히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1위로 꼽힌 점을 감안하면, 서울·부산 민심 이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숨죽이던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은 이번 주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출마 선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지율 격차 줄고…PK는 동률이고
1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공개한 12월 둘째 주 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 유권자 중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37%와 34%에 그쳤다.
평균 지지율과 서울·PK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에 불과하지만, 문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38%)보다는 낮다. 다만 이 여론조사는 PK에 울산·경남까지 포함한 만큼, 부산 유권자만 따로 조사할 경우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민주당(35%)과 국민의힘(21%) 격차는 14%포인트였다. 하지만 서울에선 11%(민주당 32% vs 국민의힘 21%)포인트로 다소 줄어들었다. PK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8%로, 동률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비토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18%)이 1위로 꼽혔다. '법무부·검찰 갈등'과 '독단적·일방적·편파적(6%)'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25%로 1위를 기록했다.
◆부동산 현장 찾은 文 대통령…우상호 첫 서울시장 출마 선언
부동산 대란에 화들짝 놀란 여권은 전방위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날에는 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단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입주자들의 커뮤니티 등을 만들면 입주자들의 생활 자체가 차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누구나 살고 싶은 임대아파트를 만드는 데 역점을 많이 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걸 국토부만의 몫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발상의 근본적 전환을 해야 할 시기", "과감하게 재정적 투입을 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후임자인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함께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도 서서히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86(19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우 의원이 여권 후보군 중 처음으로 재보선 판에 오르는 셈이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출마 결심을 굳히고 공식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연말·연초로 갈수록 재보선 판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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