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따지는 나약한 구성원"…앞뒤 다른 조윤성 GS리테일 사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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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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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사 재택근무' 홍보하고…안으로는 재택 비판

[사진=한국편의점산업협회 제공]

조윤성 GS리테일 사장(61)이 재택근무하는 구성원은 나약하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조 사장의 발언은 최근 GS리테일의 비대면 근무환경 선제적 대응 방침과 역행하는 것이어서 더욱 공분을 샀다.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OO리테일 사장...코로나 2.5상황에서 재택근무는 나약함이다 발언 공개파장"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과 임원들이 참여한 단체카톡방 캡처도 함께 첨부했다.

게시물에서 조 사장은 "현장은 80년대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청결, 진열, 인사. 그리고 삐틀어진(삐뚤어진) 손글씨로 각종 안내·금지 표지가 붙어있는 곳이 한두 점포가 아니다"라며 "책상에 앉아서 말로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12월내로 변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특히, 조 사장은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와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 지침에 따라 시행하는 재택근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해석되면서 블라인드 게시글 작성자는 조 사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희는 재택이 필요한 게 아니다. 단지 인간이기에 안전한 환경을 요구한다"며 "저희는 나약하지 않다. 현장에서의 노력으로 이 회사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날엔 "전사 재택근무" 대대적 홍보

[사진=블라인드 캡처]

조 사장의 발언은 당장 전날인 10일 GS리테일의 홍보 내용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어서 GS리테일의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전날인 10일 "GS25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모든 업무나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서울 강남 GS타워 본사에 쌍방향 화상회의가 가능한 '스마트 컨퍼런스룸'을 신설했으며, 비대면 근무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장을 면밀히 살피라는 차원에서 강조한 사항일 뿐, 실제로 재택근무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전달 과정에서 의미가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조윤성 사장은 누구?
조 사장은 GS리테일 비오너 전문경영인 가운데 핵심인물이다.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오너일가 3세 경영진인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LG유통 때부터 동거동락 하며 조력자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조 사장과 허 부회장은 고려대 동문으로 각각 78학번, 80학번 선후배 사이다.

조 사장은 편의점 사업부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해 GS리테일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플랫폼BU장으로 올라섰다. 플랫폼BU는 GS25와 GS더프레시(슈퍼),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통합 조직이다. 플랫폼BU는 사실상 GS리테일의 컨트롤타워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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