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모임과 행사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인들과 '와인 모임'한 사진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함께 와인잔을 든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사진 밑에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글을 썼다. 여기서 길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구 쉼터에서 지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의 와인 모임 사진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방역 당국이 불필요한 외출과 단체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올린 사진이 언제 촬영됐는지 확인되진 않았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와중에 술자리 모임 사진을 올린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해당 사진이 문제가 되자 윤 의원은 서둘러 사진을 삭제했다.
한편, 윤 의원은 중증 치매를 앓던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총 7920만 원을 기부·증여하게 했다는 준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서로 헌신적으로 일해온 사이"라며 "길 할머니가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를 악용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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