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본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이런 이전을 통해 직원들에게 근무지 유연성을 부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본부 이동 계획에 대해 "많은 우리 직원들이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무 시간까지 조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내 레드우드시티 사무실도 남아있다. 오라클은 산타모니카, 시애틀, 덴버 등 다른 지역에 위치한 지점들에서도 근무 시간 조정 등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977년 세워진 실리콘밸리 터줏대감 오라클의 이동이 확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밴처캐피탈 중 하나인 블럼버그캐피탈의 데이비드 블럼버그 창업자도 실리콘밸리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주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법인세와 비싼 생활비, 힘든 통근 등에 지친 일부 기업들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텍사스가 소득세나 금융 소득세를 매기지 않지만,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대 13.3%의 소득세를 물리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역시 로스앤젤레스(LA)를 떠나 텍사스로 이주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는 각각 팰로앨토와 LA카운티 호손에서 이전하지는 않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