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이를 기점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수소 사업과 이차전지(배터리)소재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을 위한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2018년 7월 취임 당시 포스코를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그가 이번 연임을 통해 당시 비전을 구체화하는 셈이다.
◆205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
포스코는 13일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공식화 했다. 오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t) 체제를 구축, 수소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약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을 개발, 국내 양산 수소차에 공급하는 등 수소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역량도 갖춘 상태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 하는 데 필요한 각종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그린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도 세계 최고로"
포스코의 또 다른 신성장동력은 이차전지(배터리)소재 사업이다. 회장 취임 직전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수장을 맡았던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을 ‘리튬 기반의 세계 최고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그룹의 배터리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소재 밸류체인을 갖춘 상태다.
포스코는 배터리소재 밸류체인이 안정화 되면 오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 자체 공급 및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다. 이로써 배터리소재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 연 23조원 매출액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배터리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우위에 기반해 배터리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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