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비슨 피게레도(브라질)가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토니 퍼거슨(미국)은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했다.
13일(한국시간) UFC 256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렸다. 메인이벤트에서는 플라이웨이트급 챔피언 피게레도와 랭킹 1위 브랜든 모레노(멕시코)가 격돌했다. 경기 결과 무승부로 피게레도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피게레도는 MMA 전적 2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스타일은 복싱과 무에타이다. 키 165.1cm에 몸무게 56.69kg, 172.72cm의 리치를 보유하고 있다.
'더 어새신 베이비'라는 별명이 붙은 모레노는 MMA 전적 18승 5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스타일은 주짓수와 킥복싱이다. 키 170.18cm에 몸무게 56.69kg, 리치는 177.8cm를 보유하고 있다. 모레노가 피게레도에 비해 키와 리치가 5cm씩 긴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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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 모두 UFC 255 이후 3주 만에 출전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두 선수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피게레도는 최근 5전 5승, 모레노는 최근 3승 1무 1패를 쌓았다.
5라운드 5분 경기가 시작됐다. 1라운드 주심이 "파이트"를 외쳤다. 피게레도가 킥으로 인사를 건넸다. 모레노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불꽃이 튀었다. 두 선수 모두 안면과 바디를 노렸다. 피게레도는 대시에 이어서 바디를 때렸다. 때릴 때마다 모레노의 고개가 '뚝뚝' 떨궈졌다.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번엔 모레노가 적극적으로 피게레도를 공략했다. 그러나, 다리를 잘 쓰는 피게레도에게 번번이 당했다. 상·중·하를 가리지 않고 다리를 뻗었다. 바디에 이은 원투 콤비네이션을 더했다. 모레노는 데미지가 중첩됐다. 그러나, 테이크 다운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눈을 찔리며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스탠딩 상황에서 난타전이 펼쳐졌다.
3라운드로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주먹을 뻗기 바빴다. 그러나, 주도권은 피게레도에게 있었다. 그는 전진했고, 모레노는 뒷걸음질 쳤다. 피게레도는 침착했다. 차분하게 모레노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퍽' 소리가 났다. 피게레도가 왼발로 모레노의 급소를 타격했다. 로우 블로. 모레노는 그라운드에서 고통스러움에 헛구역질했다. 피게레도는 감점을 받았다.
4라운드에서는 모레노가 피게레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감점을 따내며 유일한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모레노가 뻗은 다섯 번의 주먹을 모두 맞고 피게레도가 '휘청' 했다. 챔피언이 넘어지나 싶었다. 그러나, 그는 쉽게 넘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5라운드. 탐색전이 시작됐다. 한 번의 실수로 벨트를 얻거나,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공격을 피했다. 중요한 1분이 남았다. 모레노가 옥타곤 사이드에서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넘어뜨리진 못했지만, 니킥으로 포인트를 땄다. 그러나, 상황이 역전됐다. 피게레도가 그라운드로 이끌었고, 파운딩으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두 선수는 환한 미소와 함께 끌어 안았다.
심판 판정으로 이어졌다. 무승부가 나왔다. 피게레도가 방어에 성공했다. 모레노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피게레도는 구사일생의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날 라이트급 3위 토니 퍼거슨(미국·26승 5패)과 7위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30승 8패 1무효)의 코메인 이벤트가 열렸다.
올리베이라가 손과 발로 퍼거슨의 무장을 해제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퍼거슨은 중간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3라운드에서 올리베이라는 마리오네트 인형을 조종하듯 퍼거슨을 다루었다. 그라운드 컨트롤이 10분이 넘어갈 정도. 결국 올리베이라가 심판 만장일치로 승리했다.
옥타곤 위에서 맞붙었던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리베이라는 8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퍼거슨은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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