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징계위 하루 전 "깨어있는 시민, 검찰 감시해야"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깨어있는 시민이 검찰을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 두번째 일을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추 장관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두 눈 부릅뜬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연주 변호사가 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고 글을 시작했다.

추 장관은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 없이 쓰기도 쉽지 않은 검찰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추 장관은 "넷플릭스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보았다"며 영화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영화는 브라질 노동당이 검찰을 앞세운 사법부 공격을 받아 몰락 직전에 몰리게 되는 상황을 다룬 영화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우마는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주의 죽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여기서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에게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 혐의로 기소하는데 룰라는 이것은 쿠데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며 "군부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한 브라질은 시지프스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오는 15일 '판사사찰 의혹' 등 6가지 혐의를 받는 윤 총장에 대한 2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