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JP모건운용도 ETF로 '넷제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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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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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 JP모건자산운용도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넷제로(탄소중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JCTR(JPMorgan Carbon Transition)' ETF를 출시했다. 이 ETF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협약을 좇는다. 대표적인 미국 주가지수인 러셀1000에 속한 상장법인을  기준으로 최소 30% 적은 탄소를 배출하고, 전년 대비 7% 탈탄소화하는 기업 주식을 담는다. JP모건자산운용은 투자할 상장사를 고를 때 온실가스 배출량뿐 아니라 외부 평판까지 따진다.

이 ETF가 담은 기업 비중을 보면 애플이 6.10%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4.97%)와 아마존(4.15%), 알파벳(3.22%), 페이스북(1.75%), 존슨앤드커먼(1.45%), 비자(1.30%), 월트디즈니(1.29%), 프록터앤드갬블(1.25%), 유나이티드헬스그룹(1.21%)이 뒤를 잇고 있다.

제니퍼 우 JP모건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탄소전환 투자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저탄소 전환에서 잠재적인 승자와 패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 위험과 기회 가격이 완전히 책정되기 전에 미리 행동해야 유의미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는 내년 파리기후협약 시행을 앞두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리기후협약이 내세운 목표는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2℃로 제어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0%로 줄여야 하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 들어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녹색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브라이언 디스, 예산관리국장 니라 탠던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기후변화 관련 일을 했고,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탄소세 도입을 주장하는 기후위기 신봉론자"라고 했다. 그는 "돈줄을 좌우하는 자리를 모두 기후론자로 채운 것은 저탄소산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함을 의미한다"며 "녹색산업에 대해 단순 보조금뿐 아니라 경제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도 한국거래소가 얼마 전 관련 지수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 미국 S&P와 공동으로 개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다. 이보다 앞서 민간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NH아문디 100년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를 출시했고, 한화자산운용도 '한화 그린 히어로 펀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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