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인 둘째아이가 다음주에 친구들과 호텔을 빌려서 술파티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말려보려 했지만 설득하기가 쉽지 않네요.
#친구가 어려운 시기에 취직에 성공해서 축하주를 마시고 싶은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눈치도 보이고 먹을 곳이 마땅치 않네요, 모텔 빌려서 마시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술집 가기 그래서 친구들이랑 방 잡고 자주 마셔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자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거리두기 취지를 비웃듯 숙박업소를 이용해 밤 9시 이후에도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분노를 사고 있다.
15일 온라인상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때문에 모텔이나 호텔에서 술을 마신다'라는 내용의 경험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한 여행 커뮤니티에는 "식당이나 호프집이 밤 9시면 무조건 문을 닫으니 2차로 모텔이나 호텔을 예약해 술을 사서 모임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요즘 동네모텔이 파티하기 좋다', '인기있는 곳은 풀북(예약완료)이다' 등의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달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거리두기 격상이 모텔과 호텔에는 호재인가'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일부는 '거리두기 때문에 예약이 많이 늘었다. 호재로 보인다'는 댓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6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한 소상공인 커뮤니티에는 숙박업소에서 각종 모임,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주장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음식점 주인은 "모텔 세 군데로 배달을 갔는데 한 곳은 수저 3개, 두 곳은 수저 4개를 요구했다. 동네 모텔이 파티룸으로 변하는 금요일이었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도 "저희도 요새 밤 9시 이후 모텔 배달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전날(14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며 "우선은 지금 시행하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온 국민이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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