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홈쇼핑 매출 삼총사는 '이지웨어·식품·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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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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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라이프스타일 변화

  • 뷰티·헤어케어 밀어내고 집콕 용품 포진

코로나19가 올해 국내 주요 TV홈쇼핑 판도를 바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식품, 건강기능식(건기식), 마스크 등이 최근 몇년간 인기를 독차지했던 뷰티·헤어케어 상품을 밀어내고 순위권 안에 진입했다.

14일 올 상반기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에서 가장 잘 팔린 상위 10개 품목(수량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도 각 홈쇼핑사의 단독 브랜드(PB) 패션 상품군이 휩쓴 가운데 식품, 건기식, 마스크 브랜드가 단숨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모든 홈쇼핑사 순위권 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카테고리 상품들이다. 패션·뷰티 카테고리 트렌드도 변화가 있었다. 기본에 충실하거나 필수적인 상품인 이너웨어와 기초화장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GS홈쇼핑에서는 '종근당건강'과 황사방역용 마스크 '네퓨어'가 각각 4위, 7위에 올랐다. 이들 브랜드는 톱10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종근당건강의 대표 상품은 프리미엄 생유산균 브랜드 '락토핏', 눈 건강을 위한 루테인 '아이클리어', 이너뷰티 '바이탈 콜라겐' 등이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외식이 줄고 집밥이 늘면서 '천하일미'(8위)와 '옥주부'(10위) 등 식품 브랜드가 치고 올라왔다. 천하일미는 떡갈비, 언양식 소불고기, 전통 갈비탕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옥주부의 경우 '옥주부 제주돼지 통까스'뿐 아니라 생선까스, 쪽갈비, 냉면 등 다양한 집밥 메뉴를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마스크 판매량도 늘었다. '매일편한 마스크'는 33만개 판매되며 9위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김나운 더 키친'(4위)이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순위권에 들어왔다. 고객들과 직접 기획하고 연구한 '짜글이'를 비롯해 '와규한판' 등 대표 상품이다. 코로나가 최초 시작된 3월, 2차 유행인 5월 등 특정 기간 수요가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난해 주문량 대비 약 50% 신장한 72만9000세트나 판매됐다.

NS홈쇼핑에서는 식품·생활 브랜드가 10위권 안에 무려 8개나 진입했다. 특히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보양식으로 평가받는 전복의 판매가 크게 늘어 1위에 올랐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와 일상식으로 먹기 좋은 국물류 HMR 상품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 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급변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며 "내년에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 하겠다"고 말했다.

TV홈쇼핑 패션 상품은 올해도 인기였다. 장기화된 집콕생활과 재택근무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올해 소비 트렌드에 맞게 간편한 옷차림 위주로 상품군을 구성한 것이 인기 비결로 나타났다. 패션 브랜드들은 대부분 PB였다.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백화점에서 시들해진 인기를 홈쇼핑에서 다시 되찾았다.

CJ오쇼핑에서는 인기제품 10개 가운데 9개가 패션브랜드였다. 9개 중 8개 브랜드는 PB다. 합리적인 가격에 심플한 데일리 아이템을 선보이는 '지오송지오'(7위)와 편안한 소재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패션을 지향하는 '밀라'(6위)가 호조를 보였다.

주로 이지웨어로 구성된 GS홈쇼핑 '라삐아프'는 시즌별 최신 유행 디자인을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결과 1위에 올랐다. 총주문액은 올해 9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와 올해 재구매율(건수)만 69.8%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이지웨어 구매 비중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해 평균 70%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순위권에 진입한 '브룬스바자'(5위)는 지난해 주문량보다 약 170%가 신장한 총 69만1000세트를 기록했다.

유형주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올해 히트상품은 코로나19 여파로 '가심비'보다 기본에 충실한 상품에 언택트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 기획과 편성으로 향후에도 급변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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