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도 동났다, 군의관까지 ‘人力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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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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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산 대책 아우성

  • 서울선 열흘새 日검사 5600여건 증가…보건소 “업무량 감당 어렵다”

  • 경기 요양병원선 의사 2명이 70명 환자 돌봐…생활치료센터도 공보의 동원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며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우려했던 의료인 부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의료진에 대한 마땅한 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확진자 급증에 정부가 선별진료소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자 서울 관내 보건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서울 코로나19 일일 검사 건수는 역대 가장 많은 1만4000여 건을 기록했다. 이달 1일(8412건)과 비교하면 열흘 새 하루 검사 건수가 5600여 건 이상 늘어난 것이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받게 되면서 보건소는 업무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확진자 폭증으로) 보건소가 난리도 아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요샌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도 해야 해 보건소 직원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서울 민간 대형병원 선별진료소의 한 관계자는 “접촉자 검사 대부분이 보건소로 검사 안내를 받고, 진료비 등이 발생해 보통 입원이나 외래 환자가 아닌 이상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이용하기보다는 보건소를 방문한다. 보건소 인력이 더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의료인력 수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 공중보건의(공보의) 203명과 군의관 77명, 개원의 550명, 간호인력 493명, 의대생 300명 등 의료인력 1900여 명을 선별진료소,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에 배치하기로 밝혔지만, 이들 모두가 당장 투입되지는 않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현재 선별진료소에 군의관 77명이, 공보의 30~40명 투입됐으며, 임상병리사와 간호 조무사들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의대생 300명은 교육 후에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지원자를 계속 모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이들 중 민간에서 오는 경우는 매칭하는 작업에서 일정 시간이 걸려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의료진이 부족하다.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의사 2명이 확진자 70명을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국적 유행에 다른 병원도 인력난에 시달려 1차 유행 때처럼 코호트 격리된 병원에 의료진을 파견하는 것이 현재는 불가능해진 것이다. 생활치료센터도 공보의를 동원하며 의사인력을 채웠지만 아직 간호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1곳에 200~250명의 환자를 둔다. 의사가 5명 정도 필요한데 두 명은 전문 의사로 나머지는 공보의로 채웠다”며 “간호사도 20명 정도가 필요한데 공공병원에서 수급할 인력이 없어 민간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71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종 단계인 3단계 기준 800~1000명 이상 기준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유행의 중심인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93명에서 뛰어올라 2일부터 10일까지 200명대를 기록, 11일에는 300명대까지 치솟았다. 경기도도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 최근 일주일간 ‘144→214→201→225→268→328→220명’의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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