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빅데이터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외래 환자의 진료 전 상태 등을 파악하고자 설문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병원은 모바일 앱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병원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의료정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질환에 대한 심층 데이터 구축과 데이터 표준 및 품질 고도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활용한다.
소화기내과는 크론병과 베체트병, 궤양성 대장염 3종, 비뇨의학과는 과민성방광 증상점수 설문지와 배뇨 기능에 대한 설문지 2종, 이비인후과는 양압기 사용 환자 설문지 1종이다. 6종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기 전 환자의 증상에 대한 자가 상태평가가 필요한 질환이다.
환자들은 진료를 보기 전 카카오톡 알림으로 받은 병원 안내 메시지에서 링크를 통해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작성된 설문지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자동으로 병원 전자의무기록(EMR)에 저장된다.
세브란스 관계자는 “환자는 진료 대기실에서 설문지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이 줄고, 의료진 역시 이 설문지를 일일이 확인해 입력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며 “의사는 환자의 증상이나 향후 치료 계획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돼 진료 서비스의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른 시일 내 모바일앱 설문에 산부인과(2종), 정형외과(4종)를 추가해 12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진료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창 연세의료원 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시스템을 확장해 설문은 물론 혈압, 체중, 생활 습관 등 병원 밖에서 생성되는 건강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의무기록과 연동하면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개인별 맞춤 예방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세브란스는 이 병원을 방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추적 조사할 수 있는 대시보드도 개발했다. 대시보드에서는 안심 진료소와 선별진료소의 진료 현황, 의심 환자와 확진자의 출입 후 이동 경로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