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해외여행 상품 판매 '본격화'하는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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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2-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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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좋은여행에 이어 하나투어도 '해외여행 상품' 예약 개시

  • 철저한 동선 관리 등 안전 강화…안전여행의 '새 기준' 제시

직장에서 은퇴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했다.  1년 가까이 집에만 있었다. 가끔 국내여행은 다녀왔지만, 지금까지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꾼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떠나고 싶다. 마침 한 여행사가 '자가격리' 없는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여행상품 판매 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정을 살펴본 후 예약하려고 한다. 아, 얼마 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인가. 꿈만 같다.

 

[사진=하나투어 제공]

올해 초부터 확산한 코로나19 여파에 여행업계가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전 세계, 전 산업군이 큰 피해를 보았지만, 여행업계의 타격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컸다. 

고용유지지원금과 관광융자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곳도 있었다. 휴·폐업도 속출했다. 

더는 버틸 수 없었던 여행사는 내년 출발하는 해외여행상품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외를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출시·보급될 경우 내년 봄께면 본격적인 해외여행길이 열릴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억눌렸던 여행수요는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해외여행 상품 예약 판매 물꼬를 튼 곳은 참좋은여행사다.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판매에 나선 지 며칠 만에 6000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3차 팬데믹 상황에서 예약이 주춤하긴 했지만, 현재까지 1만3000명이 해외여행 예약을 끝내고 내년에 떠날 여행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특수지역 전문여행사인 비욘드코리아(대표이사 김봉수)도 '희망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남미, 코카서스, 러시아 여행 상품 준비를 마치고 조기예약 시동을 건 것이다. 

내년 5월 이후 출발을 기점으로 중남미(멕시코 칸쿤·페루·볼리비아·아르헨티나 등)와 코카서스 3개국(조지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바이칼호수와 몽골 여행 상품에 대해 12월 1일부터 예약 접수에 나섰다. 특히 여행객의 여권을 제출하는 것만으로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하나투어도 '내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과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으로 구분했다.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은 현지 자가격리가 없는 지역인 몰디브와 터키, 칸쿤, 두바이, 스위스를 대상으로 하며, 내년 1월 출발한다.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은 사전예약 상품으로, 내년 5월 이후 출발한다. 

하나투어는 예약금에 '소망'을 담았다. 2021년에는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예약금 '2021원'을 받기로 한 것이다. 

하나투어가 판매하는 여행상품은 자유시간에도 가이드나 인솔자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속 안전한 해외여행 상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안전기준을 강화한 해외여행 상품을 준비했다"며 "정부기관, 여행업계, 여행객 등의 관심으로 안전여행의 새 표준이 구축된다면 좀 더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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