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이모저모] ②‘점점 멀어지는’ 민주당-정의당…법안 갈등부터 김남국‧양이원영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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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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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이원영 "정의당, 중대기업법 농성 진심인가"

  • 정의당 "느닷없이 정의당의 진심 판별"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시작으로 갈등 조짐을 보이던 양 당은 최근 김남국‧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점차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이 지난 14일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을 위한 표결에 참여하지 않자 양이원영 의원은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필리버스터가 종결돼야 다른 법안들을 논의하고 통과시킬 수 있다”며 “정의당이 진심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통과시키려는 마음이 간절했다면 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 옆자리에 있는 분에게 ‘정말 (정의당의) 농성이 진심인가’라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의당에서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양이원영 의원이 느닷없이 정의당의 진심을 판별하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의사진행 지연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가 지연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후 민주당은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하겠다고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무제한 토론을 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 때는 눈에 보이지 않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자화자찬하던 K-방역이 허물어질 상황이 되니 갑자기 눈에 보이냐”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마치 이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종결하려는 태도를 취했고, 양이 의원은 여기에 정의당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발언하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양이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소모적인 필리버스터 국회 상황을 정리하는데 정의당도 함께 해달라는 기대로 쓴 글로, 서투른 글이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내 댓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봐도 정의당 지도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며 “정의당에 문제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솔직한 생각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뻔히 알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정의당 지도부가 무책임해보였는데, 정의당 지도부에서는 유가족을 앞세워 나를 비난하도록 좌표를 찍어 작업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과 민주당 의원 간의 설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정의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폐지 관련 공청회에서 “(낙태죄 개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 "20∼30대 남성이 낙태죄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평가가 있나", "(낙태죄 문제는)남성이 함께 결정해야 할 문제이고, 남성도 심각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으로부터 “여성들의 삶을 짓밟은 어이없는 망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김 의원은 조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을 언급하며 정의당을 돕지 않겠다고 쏘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거대 여당 국회의원이면 타당 대변인에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짓을 벌여도 되는지 묻고 싶다"며 "더군다나 우리당 조 대변인이 나이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정의당은 대화의 상대가 ‘여성의 어린 대변인’이라는 이야기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인지, 정의당에서는 30대 정치인을 어린 사람 취급하는 것이냐”며 “우리 사회에서 30대가 어린 사람인가, 여성한테는 항의 전화를 할 수 없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안되느냐”고 재차 정의당을 비난했다.

한편 정의당은 앞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두고 민주당이 기업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평소 노동자 보호에 목소리를 내던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법에 소극적이며,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으로 이를 대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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