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그룹의 비전을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으로 제시했다.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는 한편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각도로 수소사업 추진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호주와 수소 협력 강화=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위한 첫 해외 사업지로 호주를 낙점했다. 호주의 원료 공급사인 FMG(Fortescue Metal Group)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 온라인 회의에서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여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그 핵심지역으로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주와 오만 등 중동지역이 유망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호주 FMG와의 협력은 그런 생각이 현실화한 셈이다.
최 회장과 포레스트 회장은 이날 만남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소사업을 함께 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우선 FMG가 호주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향후 추가 프로젝트 발굴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포스코 측은 “FMG와의 그린수소 사업 협력은 최 회장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수소 500만t 생산 체제의 ‘수소사업 비전’ 선포에 이어 발 빠르게 추진하는 포스코 수소사업의 첫 행보”라고 설명했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사업 모델 제시= 양사는 또한 FMG의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발전 설비에 PosMAC 등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FMG의 철광석을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고, 이 강재를 다시 수소 생산을 위한 FMG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탄소중립 시대에 철강사와 원료사가 협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이라는 데 양사 대표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FMG는 포스코에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장기계약 공급사로, 양사가 협력을 통해 경쟁력 있는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조기에 국내에 도입하게 되면 한국의 그린수소 시대를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레스트 회장 역시 “그린수소와 암모니아는 전 세계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며 “FMG가 진행하는 첫 그린수소 프로젝트부터 포스코가 참여하고 이를 함께 키워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와 FMG는 지난 6월 양사가 매년 5만 달러씩 총 10만 달러를 모아 양국의 지역인재 육성에 지원키로 한 GEM 매칭펀드 운영 경과, 안정적인 철광석 조달을 위한 공급량 확대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