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스키장이 겨울을 맞아 잇따라 문을 연 가운데, 평창 지역 스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는 스키장 인근 숙박시설인 '시즌방'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 소재 스키장 입구에 있는 한 건물 시즌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이 건물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머문 숙소는 20평 남짓한 공간에서 7명이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한 명이 가족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받은 결과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자가 나온 시즌방은 여러 사람이 일정 금액을 내고 겨울철 스키장 운영 기간(약 3~4개월) 임대하는 방을 말한다. 주말 동안 스키장에 머물 계획이거나 이동 거리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방을 임대하는 것이다.
최근 방역당국이 타지역 이동과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와중에 스키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은 맥이 풀린다는 분위기다.
회원 수가 100만명이 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스키장 시즌방에 대해 '코로나19 급행열차'라고 지목했다. 좁은 실내 공간에서 여러 명이 생활하기 때문이다. 다른 네티즌은 "음식점과 유흥시설 등은 막아놓고 스키장을 놔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일관성 없는 방역 대책이 사각지대를 키우는 꼴"이라고 쓴소리했다.
한편, 평창 지역 스키장에 근무하는 20대 아르바이트 3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스키장발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평창군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중 2명은 평창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동해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평창군 확진자는 아르바이트생 2명이 추가돼 1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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