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 패션시장 추정 규모는 4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역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고용시장 부진, 가계부채 등 요인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쇼크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패션 업계는 사령탑을 교체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는 박철규 부문장이 퇴임을 알렸다. 박 부문장은 지난 2018년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2년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신임 부문장을 선임한 뒤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실적 부진에 더해 코로나19 쇼크까지 겹쳤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3410억원, 영업손실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6월 '빈폴스포츠' 사업을 내년 2월 중단하고 '빈폴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또한 효율화를 꾀하리라 전망된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전 사장이 론칭해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해외 SPA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지원담당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문 내 유일한 부사장이 된 이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게 될지 이목이 쏠리나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코오롱FnC 또한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 1772억원, 영업손실은 199억원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시장 업황 악화로 주력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 또한 부진하다. 지난 9월 론칭한 뷰티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자리 잡게 하는 과제도 있다.
유 신임 대표는 1964년생 젊은 대표로,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방크그룹과 이노베스트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코오롱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유 신임 대표는 부문 내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 중견기업도 사령탑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앞서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지난 10월 '뉴발란스 신화'로 유명한 정승필 전 이랜드 미국 법인장을 사장으로 영입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도 다각도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