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5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육사가 쓴 시 '절정(絶頂)'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1940년대 일제강점기 수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저항의식이 담겨있는 시다. 검찰개혁 관련 안팎으로 몰아치는 공세를 극복해나가겠다는 추 장관 의지로 읽힌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추 장관은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이육사가 쓴 시 절정을 인용했다.
추 장관은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라며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이다"고 적었다.
이어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했다.
이날 징계위는 윤 총장에 대한 2차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 32분쯤부터 시작된 회의는 오후 12시 30분 정회됐다가 2시 2분쯤 속개했다.
징계위 관련 내부 사안은 윤 총장 측 입장을 통해서만 공개가 되고있다. 검사징계법상 징계위에 참여한 위원들은 해당 내용을 누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징계위는 정한중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위원장 직무대리)과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 측 기피신청을 기각했다.
또 윤 총장 측은 징계위에 검사징계법 규정대로 징계위원 7명을 채워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역시 징계위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징계법상 징계위는 사건 심의를 마치면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징계를 의결한다.
윤 총장 측은 정직, 면직, 해임 처분이 결의될 경우 다시 집행정지를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