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해 외국인 투자자의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실장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순유입 규모는 200조원, 신흥국 지수에서 빠질 경우 순유출 규모는 약 14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 기반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역외 원화 거래 시장 개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증시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역외 원화 거래 시장이 없다는 이유로 선진국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돼왔다.
또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종료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안정세를 회복했는데 내년 종료를 앞두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0년 증권시장 평가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진단하며 내년 전망에 대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상승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추세가 중요한데 이익 개선 강도와 제조업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평균 대비 한국 증시 선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패널 토론자로 나선 김영익 서강대 교수는 내년 전망과 관련해 "실물 경제와 주가 간 괴리가 크게 벌어진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미국 경제 불균형 심화로 인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발언했다.
이승우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은 간접투자를 통한 자산관리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간접투자 활용시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면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운용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며 "기술 발달로 인한 자산 배분 솔루션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조합해 투자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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