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3.2% "FTA로 후생 증가"…포도주·자동차·향수 재구매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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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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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되며 글로벌 교역 활성화와 국내 소비자후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FTA로 소비자후생이 증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FTA 소비자후생 증대 방안의 다각적 모색을 위해 수입소비재에 대한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가 FTA의 소비자후생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A가 국내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설문에 ‘국내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전체 3168명 중 73.3%(2,321명), ‘소비자후생이 증가됐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83.2%(2635명)에 달했다.
 

FTA 평가. [그래프=한국소비자원 제공]

FTA가 ‘수입소비재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89.4%(2831명), ‘판매가격을 하락하게 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9.5%(1884명)로 나타나 가격하락보다 선택 확대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소비재 41개 품목별로 소비자후생의 세 가지 요인인 선택 다양성, 가격, 품질에 대한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선택 다양성이 높은 품목은 맥주(88.7%), 포도주(85.7%), 립스틱(82.3%) 순서로 나타났다. 반면 체리(12.0%), 아보카도(14.0%), 키위(16.7%)는 선택다양성이 낮게 평가됐다.

가격에서는 돼지고기(66.0%), 바나나(52.3%), 쇠고기(52.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립스틱(9.0%), 아보카도(10.3%), 체리(10.3%)는 평가가 낮았다.

품질은 승용자동차(81.4%), 향수(80.3%), 커피머신(80.0%) 순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았고, 돼지고기(47.3%), 새우(48.7%), 망고(49.3%)는 상대적으로 평가가 낮았다.

수입소비재 41개 품목별로 재구매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포도주(86.3%), 승용자동차(81.4%), 향수(81.3%) 순으로 높았고, 생수(34.7%), 망고(50.0%), 아이스크림(51.7%)은 비교적 재구매 의향이 낮았다.

한편, 41개 조사 품목의 소비자후생을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선택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증가한 품목은 승용자동차(13.2%p), 커피머신(7.0%p), 오렌지주스(3.0%p)였다. 가격은 조제분유(10.6%p), 생수(7.0%p), 아이스크림(5.4%p), 품질은 개사료(13.6%p), 조제분유(12.2%p), 생수(10.0%p)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정부와 관계기관에 FTA 소비자정책 기초자료로 제공하고, 소비자후생 체감도 조사를 바탕으로 개별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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