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의료 종사자 등 고위험군이나 국유기업 해외 파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긴급 사용은 지난 7월부터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긴급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암거래상이 오랜 대기 없이 며칠 만에 백신을 맞게 해주겠다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외로 나가는 유학생 등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백신 주사 패키지와 유사한 사진을 게시하며 백신 가격을 3000~7000위안(한화 50만~116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백신을 우선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거나 사적으로 백신을 조달해줄 수 있다고 광고했다. 이는 시노백의 백신이 1차례 접종에 200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7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일부 광고에서는 ‘2회 동시 투여’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위험도가 높고 면역력이 떨어져 전문가 사이에서 권고하지 않는다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해외에서 중국 백신이라고 광고되는 가짜 백신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탈리아, 우간다 등에 있는 중국 대사관은 최근 자국민에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백신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공안부 관계자는 해외 대사관들과 함께 중국산 가짜 백신의 외국 유통 여부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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