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코로나 검사'에 도민들 "난리났다" 분노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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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2-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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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도청 블로그]



제주도가 여행객 전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도민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의외의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어 궁금증이 모아진다.

16일 제주도청 블로그와 도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도 방역대책이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도청 차원의 코로나19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화된 방역대책을 실행할 역량이 있겠느냐는 비판이다.

앞서 원희룡 제주도 지사는 전날(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8일 0시부터 제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입도객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여행객과 다른지역을 방문한 도민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도내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도민들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늦었다는 비판과 함께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방향에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제주도청 블로그에는 "확진자 정보가 공유가 안되니 제주도는 공포의 섬", "담당자마다 말이 달라서 헷갈린다", "생색내지 마시고 선제적 3단계로 격상하십시오", "제주도 드림타워만 중요하죠, 관광업이 중요한게 아니고 도민 생명이 최우선", "확진자 업데이트도 포기한 거 같고 안내문자도 제때 오지 않는다", "이 시국에 전국 수영대회라니..."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가 무색하게 제주도는 이날부터 5일간 전국단위 4개 수영대회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4개 대회 참가 선수 규모는 약 250명에 달한다. 단체생활을 하는 선수들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입도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시작되는 18일에는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가 개장한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드림타워 객실 1만5000여실이 이미 예약 완료됐다. 1만5000여실 예약이면 제주 중심 호텔인 중문관광단지 신라와 롯데호텔의 반년치 방 판매량과 맞먹는다.

한 도민은 제주도 여행객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지자체 관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도민이 제주도청에 문의한 결과 제주도 여행객은 48시간 내 음성 판단지가 있어야 하고, 타액을 이용한 pcr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숙소에서 대기해야된다.

그는 "이번 주 오픈하는 호텔 숙소 입실객만해도 몇 명인데 실행 가능한가요"라며 "pcr검사 나올 때까지 숙소 대기하라고 하셨는데 누가 관리하시나요. 공무원들이 하실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청 코로나19)담당자가 '아직 세부사항은 없다'고 했다"며 제주도청의 안일한 자세에 불만을 표했다.

제주도는 관광지 인근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다 최근들어 학교, 관공서 등 도민 생활 반경으로 감염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날 현재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제주지역 누적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어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130번 확진자는 12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성산읍사무소 직원이다. 131번 확진자는 의정부시 확진자의 접촉자다. 132번 확진자는 129번 확진자가 재학 중인 제주시 소재 A고등학교 학생이다. 133번 확진자는 A고등학교 전수조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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