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정훈 강동구청장 "3개의 심장으로 달린다...5년내 서울 톱3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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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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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구의 '경제도시'실험…기업유치-인구유입-교통망 '3각 벨트' 완성

  • 빈부격차 심화는 새로운 고민...가난하지 않은 세대의 '가난 경험' 보듬을 것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최근 본지와 만나 "강동구의 발전속도가 눈부시다"면서 "성장의 과실을 지역에 고르게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남구의 베드타운이요? 5년 내에 확 달라질 겁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강동구를 폭풍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 비유하며 "변화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면서 "강동구는 3개의 심장(기업 유치-교통망 구축-인구 유입)으로 달리는 젊은 도시"라고 말했다.

현재 강동구는 지하철 5·8·9호선 연장사업, 천호 재개발, 고덕비즈밸리·강일동 산업단지 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기업 유치와 지하철 트리플 노선의 '황금 교통망' 완성, 천호 재개발·재건축으로 '기업-주거-교통' 3각 벨트가 완성되면 강동구는 자족능력을 갖춘 동부수도권 경제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호에서 인천까지 25분··· 교통혁명 시작된 강동구 
 
이 구청장이 강동구를 강남구의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교통망'이다. 서울 도심접근성이 개선돼야 기업이든 사람이든 유입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동구 토박이인 그는 누구보다 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 서남부 등 주요 거점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임기 초반부터 강동구를 지나는 지하철 5·8·9호선 연장을 추진했고, 현재 3개 노선 공사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있는 자치구는 강동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하철 5호선은 강동구 상일동을 지나 경기도 하남까지 연결됐고, 2023년 지하철 8호선 연장노선인 '암사역~구리시~별내신도시' 구간이 완성되면 서울 암사동에서 경기도 구리까지 5분, 별내신도시는 15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진다.

공항철도와 만나는 9호선은 강일동을 지나는 4단계 연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역에서 길동생태공원, 한영고, 5호선 고덕역을 경유해 고덕강일1지구에 이르는 4.12㎞ 구간에 4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에 '턴키방식'을 적극 건의해 당초 2022년이던 착공시기를 내년 6월로 앞당겨 사업기간을 14개월이나 단축시켰다. 

그는 "지하철 5·8·9호선 연장사업이 완료되고 GTX-D 강동구 노선 유치,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그동안 강동구의 최대 약점이던 강서지역, 행정도시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면서 "천호 및 둔촌 재개발·재건축 완료로 앞으로 10만 가구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고, 이케아(IKEA)코리아를 비롯한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되면, 구는 2025년께에는 모든 지표에서 서울 톱3 안에 드는 부유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3년 인구 55만의 도시··· 소득, 인구, 재정규모 강남 잇는다

실제 강동구는 인구증가 속도가 서울에서 가장 빠르다. 고덕지구와 국내 최대 재건축인 둔촌주공 재건축을 거치면 현재 인구 45만7000명(서울 7위)에서 2023년 55만명(3위)까지 뛸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가계소득은 현재 3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올해에는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 1·2·3구역과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성내3구역, 천호4구역, 성내5구역 재개발 사업이 착공했다. 집창촌이 밀집했던 천호1재정비촉진구역(3만8509㎡)에는 2024년까지 지상 40층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며, 천호역 바로 옆에 위치한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내 성내3구역에도 45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가 2024년께 완공된다. 같은 시기에 천호4구역과 성내5구역에도 각각 38층, 42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다

이 구청장은 "2023년께는 인구, 소득, 재정규모 등 어느 면에서도 강남 3구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낙후된 천호·성내동이 구도심의 이미지를 벗고 옛 명성을 되찾아 강남구의 '테헤란로'처럼 천호대로변의 중심상업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고강도의 체질개선도 시작했다. 고덕비즈밸리, 강동산업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구는 2022년이면 약 23만4523㎡ 규모의 고덕비즈밸리에 150여개 기업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현재 신라교역, 한전KDN, 쿠쿠전자 등 17개 기업(컨소시엄 포함 31개)이 입주를 확정했다.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코리아도 영화관, 쇼핑몰, 오피스 등을 갖춘 대형복합시설을 2024년께 준공한다.

디지털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강동일반산업단지)도 가시화됐다. 최근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강동일반산업단지 계획안이 조건부 가결된 덕분이다. 이 구청장은 "토지보상절차를 시작으로 산업단지도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할 예정"이라며 "산업 파급효과가 높은 엔지니어링 산업을 집중 유치하고 엔지니어링 산업에 대한 공공지원 강화를 통해 디지털 엔지니어링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거단지 재정비, 기업유치, 교통망 확충 등 강동구 '3개의 심장'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면, 20조원 이상의 경제 가치와 11만여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동부수도권 경제 중심도시가 탄생한다"면서 "​특히 재건축으로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는 신도심과 구도심 간의 지역 간 계층 격차가 사회문제로 대두되지 않도록 지역사회망도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통한 균형발전론을 강조했다. [사진촬영=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난하지 않은 세대의 가난은 더 큰 고통"...성장의 과실, 지역에 고르게 배분할 것

그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통한 균형발전론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구내)지역 간, 계층 간 격차가 없는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면서 "성장의 결실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고르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천호동에 대한 집중 투자가 대표적이다. 이 구청장은 "강동에서 가장 어려운 분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천호동"이라며 "천호동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구천면로 재정비다. 천호동 동서를 가로지르는 구천면로는 강동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길이지만 낡고 어둡고, 노후한 이미지가 가득했다. 그는 이 길을 천호동에서 가장 밝은 거리, 따뜻한 거리, 걷고싶은 거리로 재탄생 시켰다. 노인종합복지관 증축, 50플러스센터와 구립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 보건·복지·문화 복합시설 등 천호동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생활기반시설도 확충했다.

그는 "강동구 구천면로에 놓인 모 중학교의 경우 전교생의 30%이상이 기초수급자일 정도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들이 많고, 강동구 반지하 가구의 7%가 천호동, 성내동에 모여있을 정도로 균형 발전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서울시 경찰서 치안수요가 가장 높은 곳도 천호지구대"라고 말했다. 

동네의 격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아동·청소년 등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나라의 발전, 자치구의 발전은 아동·청소년의 바람직한 성장과 교육에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치구 최초로 실시하는 중고교 교복 무상지원, 학교 공간개선 프로젝트인 '행복학교', 청년창업지원을 위한 '엔젤공방거리' 등도 그의 아이디어다. 이 구청장은 교육을 통해 '강동구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가 서울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도시는 맞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정폭력, 아동학대, 범죄율, 자살률이 매우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면서 "이는 구도심과 신도심, (구내) 동쪽과 서쪽의 빈부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80년대 국민소득 1만불 시대에 아동들이 겪었던 보편적인 '가난의 경험'과 현재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서 겪는 가난의 체험은 그 고통의 깊이가 다르다"면서 "가난을 경험하지 못한 사회에서 자라난 가난한 아이들은 기성세대보다 물질적, 정서적으로 더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부의 재분배를 사회 소외된 아동, 청소년에 쏟아붓는 이유다.

끝으로 그는 "(나는) 천호동에 미쳐있는 사람"이라면서 "임기 말까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북카페, 문화의 집, 공공도서관 등 생활인프라 시설을 많이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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