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벤처 키우는 대기업…"직원들 딴짓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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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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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사내 벤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사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업무 공간, 지원금은 물론 멘토링까지 지원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를 도입하고, 첫 주자를 선발했다. 처음으로 선정된 팀은 맞춤형 라이프케어 코칭 서비스와 온라인 피트니스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한 2개팀이다.

LG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제안된 아이디어만 250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선발된 2개팀은 향후 1년간 과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팀원들의 자율적인 근무를 보장하고 별도의 사무 공간과 과제 진행을 위한 지원금을 준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멘토 역할을 하며 컨설팅을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터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최종 결과물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사내 벤처팀의 의사에 따라 회사 내에서 사업화를 진행하거나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포벤처스’ 2기를 출범했다. 포벤처스 2기에는 포스파킹솔루션, 클린사이언스, 이노코트, 넵튠 클라우드, 공새로, 포젠스 등 6개팀이 선정됐다.

이들 6개 팀은 최대 1년간 인큐베이팅(초기 육성)을 거친 후 창업 여부가 결정된다. 인큐베이팅 기간에는 사무공간, 마케팅을 위한 지원금 및 멘토링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 조성과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포벤처스’ 제도를 도입했다. 포벤처스 1기로 선발된 12개 팀 중 7개 팀은 1년 만에 창업에 성공해 50% 이상의 높은 창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는 임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도전적으로 창업에 임할 수 있도록 창업 휴직 제도를 신설해 사업 실패 시에도 3년 이내에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일찌감치 ‘C랩(Creative-Lab) 인사이드’라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해준다.

C랩 스핀오프 제도는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 자금과 창업 지원금을 제공하고, 희망 시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올해는 AI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컨’,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홈 IoT 소변 검사 시스템 ‘옐로시스’ 등 8개 과제가 우수 과제로 선정돼 독립했다.

삼성 관계자는 “C랩 인사이드와 ‘C랩 아웃사이드(외부 스타트업 육성 제도)’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스타트업 과제 500개를 선정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15일 벤처기업 발굴·육성 행사인 '제20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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