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하얀트리(HayanTree)가 '간장게장 재사용 의혹'을 제기해 영업중단 피해를 입은 점주가 국민청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간장게장 무한리필 전문점으로 성실하게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 정도 대구의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던 중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이 아님을 해명하기 위해 해당 유튜버 영상에 해명글과 CCTV도 보여드릴 수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차단, 삭제시켜버렸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후 저희 매장에는 수많은 욕설, 항의, 조롱 등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며 "1년간의 코로나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유튜버의 허위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된 상황이 너무 억울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글을 끝맺었다.
유튜버 하얀트리는 최근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리뷰 영상에서 '촬영 중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밥알은 하얀트리가 식사하는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하얀트리는 지난 11일 해당 식당을 재방문한 영상을 올렸지만 식당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하얀트리는 "식당을 리뷰하는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물어보지 못했던 점과 제 파급력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그릇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하얀트리 채널 커뮤니티에는 "유튜브 영구정지 가자", "섣부른 영상하나에 한 집안이 날아갔다", "악플로 사람 죽인것과 무엇이 다른가" 등 수천개에 달하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비난여론에도 하얀트리는 지난 14일 음식점 리뷰 활동을 재개했다. 여론을 의식한 듯 자신이 제작한 모든 영상의 댓글 작성 기능을 차단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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