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68만명을 보유한 맛집 소개 유튜버 하얀트리가 잘못된 정보로 대구 소재 지역 맛집을 문 닫게 했다.
하얀트리는 앞서 지난 7일 대구에 있는 한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하얀트리는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리필 받은 간장게장 위에 밥알이 올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밥알이 나온 간장게장을 클로즈업하며 강조한 하얀트리는 "제 모든 걸 걸고 주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에 재차 힘을 실었다.
하지만 하얀트리가 문제 삼은 밥알은 그가 먹던 그릇에 있는 간장 소스를 리필 게장에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하얀트리는 11일 사과 영상에서 "게딱지에 비벼 먹던 밥이 리필 게장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하얀트리의 식당 저격 영상은 이미 100만명이 본 상태였고 결국 이 식당은 음식 재사용 식당으로 낙인찍혀 운영을 중단했다. 이 식당 업주는 1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하얀트리의 허위사실 유포로 식당 문을 닫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주는 "자영업을 하면서 평생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며 "성실하게 장사하던 중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하얀트리 측에 당시 CCTV를 보여주겠다며 해명 글을 보냈지만, 다른 사람이 글을 못 보게 하얀트리가 모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매장에 입에 담지 못할 내용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무차별적인 악플에 따른 정신적 고통으로 결국 영업을 중단했다"고 했다. 그는 말미에 "유튜버 갑질이 코로나보다 더 무섭다"며 "자영업자가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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