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이판으로 오세요" 팬데믹 이후 최초로 '여행 문' 연 사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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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2-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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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아나관광청 이사회, 한시적 여행 재개 계획 만장일치로 승인

  • 전 세계 해외 여행객 중 한국인의 입국 최초로 허용 '눈길'

[사진=마리아나관광청 제공]
 

막혔던 하늘길이 서서히 뚫리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 이사회는 최근 사이판과 티니안, 로타의 마리아나 제도 한시적 여행 재개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여파로 인천~사이판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 이후 최초의 여행 목적 여객기 운항이자, 전 세계 해외여행객 중 한국인의 입국을 가장 처음으로 허용하는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상품은 1월 초 국적사의 전세기를 이용해 약 한 달간 마리아나 제도에 머무르면서 무제한 골프와 옵션 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이판·티니안·로타와 14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마리아나 제도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거리의 서태평양에 위치한다.

한국과 마리아나제도는 인연이 깊다.

지난해 약 30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했을 만큼 한국은 마리아나 제도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리아나 제도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한국 관련 역사적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티니안은 한국계 후손이 주민의 20%를 차지하는 등 연관성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만큼 북마리아나제도의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경제적인 관계를 넘어 우정으로 승화됐다.

지난 2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랄프 토레스 주지사와 워렌 빌라고메즈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위원장 프리실라 이아코포 마리아나관광청장, 이사회 구성원을 비롯한 관광업계 일원들로 대표단을 구성해 한국을 방문, 협력과 교류를 지속해 나갈 것을 피력하기도 했다.

프리실라 이아코포 관광청장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여행 재개에 대한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북마리아나제도 랄프 토레스 주지사는 이사회에서 "이번 한국인 대상 여행 재개와 함께 여행의 단계별 코로나19 방역·대응 지침을 수립하고 자국민과 여행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실라 이아코포 청장은 "이번 전세기 운항은 팬데믹 이후 사이판으로 운항하는 최초의 여행 목적 항공기다. 최고의 방역 수준과 안전을 유지하고 있는 마리아나 제도로의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행 재개의 시작으로 한국인 여행객을 가장 먼저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입국하는 한국인 여행객은 세 번의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개인의 안전을 보장받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하나인 마리아나 제도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북마리아나제도 보건당국과 마리아나관광청, 유관기관은 승객 동선별 시뮬레이션을 구축하는 등 안전여행을 위한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전세기로 운항하지만 판매를 희망하는 여행사는 MRI 한국사무소로 문의하면 된다. 자세한 일정, 여행 단계별 안전 지침과 조치는 추후 안내할 예정이다. 항공기 운항과 판매는 정부 인·허가를 받는 조건이다.

한편 북마리아나제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월 16일 기준 113명이지만 대부분 이 해외유입이며, 120일간 지역감염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총 4단계로 구성된 코로나19 여행경보에서 마리아나제도를 가장 안전한 수준인 1단계로 완화한 바 있으며 코로나19 검사 시 한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해 현재까지 인구의 32.1% 검사를 진행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검사율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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