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한대 100만원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 출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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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2-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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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계 후보 사퇴 요구에도 17일 선거 강행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사진=연합뉴스]


야구방망이로 50대 운수노동자를 구타하면서 한 대에 100만 원씩 이른바 '맷값'을 지불한 사건으로 전 국민적 공분을 산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협회장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는 선거인단 100명이 참여한다. 

최 대표의 폭행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악역 조태오(유아인 분)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영화 '베테랑' 스틸컷]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씨를 야구방망이로 10여 차례 구타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유씨는 다니던 회사가 최 대표가 속한 M&M에 흡수합병되며 고용승계에서 제외되자 SK 본사 앞에서 1인 차량시위를 했고, 이 때문에 최 대표의 사무실에서 야구방망이와 손발로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야구방망이로 13대를 맞고, 두루마리 휴지를 입안에 물고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현장에 7~8명의 회사 간부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폭행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폭행이 끝나자 최 대표는 유 씨에게 서류 2장을 작성토록 했고, 이후 탱크로리 차량 가격 5000만 원, 맷값 2000만 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 직후 최 대표의 상습폭행을 폭로하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MBC '시사매거진'은 최 대표가 직원이 지각하면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삽자루로 때리거나, 골프채로 폭행하기도 했다는 임직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SBS는 최대표가 2006년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위층 주민과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다 방망이로 위협한 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운전수 유씨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했다. 이 때문에 전형적인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체육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협회 정관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그가 결격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며, 따라서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후보 등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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