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제로금리 유지...돈 보따리 계속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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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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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2023년까지 제로금리 쭉 간다"

  • 채권 매입 정책도 유지..."경기회복 느려지면 추가 완화"

  • 백신發 훈풍에 경제 전망은 '방긋'..."내년 상반기쯤 회복 기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지금의 '제로(0)금리' 수준을 이어가게 된다. 채권 매입 계획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는 있지만, 경제가 완전한 회복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EPA·연합뉴스]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2023년까지 제로금리 쭉 간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지난 3월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전격 인하하며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6번째 열린 이번 FOMC에서도 현행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존 뜻을 재확인한 것.

연준은 성명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FOMC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도 장기간 저금리 유지 방침이 재확인됐다. 점도표 상의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2023년까지 모두 0.1%로 유지됐다. FOMC 위원들이 이때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예상한다는 의미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전망 점도표[그래프=블룸버그 캡처]


장기간 이어지는 통화완화 정책으로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나친 우려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물가 하락 압력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다시 높아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매입 정책도 유지..."경기회복 느려지면 추가 완화"
연준은 양적완화(QE)조치인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당분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현재 매월 800억 달러(약 87조원) 규모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이 '더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보여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향후 경기 회복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금리와 대차대조표 도구는 경제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채권 매입과 관련해서도 확대 방안 등이 여전히 열려있긴 하지만, 현 기조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매입이 경제를 도울 것이라고 느끼는 시점이 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發 훈풍에 경제 전망은 '방긋'..."내년 상반기쯤 회복 기대"
아울러 연준의 경제 전망은 개선됐다. 여전히 팬데믹 여파에 경제가 짓눌려있긴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나오는 백신 관련 뉴스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내년 2분기 말까지 백신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해 상반기 중으로 경제가 강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고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9월 전망치인 -3.7%에서 -2.4%로 올려잡았다. 내년도 4%에서 4.2%로, 내후년 역시 3%에서 3.2%로 상승 조정됐다. 팬데믹으로 한파가 몰아친 고용시장도 회복을 기대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전망을 6.7%로 기존(7.6%)보다 낮췄다. 내년 역시 5.5%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채권 매입 지속 등의 조치를 하면서도 지난 9월과 비교해 밝은 전망치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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