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29% 상승해 지난주(0.2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주에 이어 해당 기관에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5월 이후 8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의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불패론'이 다시 힘을 얻는 분위기다. 서울은 이번 주 0.04% 올라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진정됐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강남4구의 오름세가 심상찮은 모습이다. 송파구(0.08%), 서초·강동구(0.06%), 강남구(0.05%) 등 강남 4구의 상승 폭이 크게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신천·방이동 인기단지 위주로 매수세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11월 첫째 주(0.00%)부터 매주 0.01%씩 올라 12월 첫째 주까지 0.04%를 기록했으나, 이번 주 돌연 0.04%가 오르며 급증했다.
이어 서초구는 반포동 준·신축에서 신고가 발생하고, 강동구는 암사·명일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각각 0.03%씩 상승 폭이 커졌다. 또 강남구는 지난주 개포주공5단지가 재건축조합설립을 마치는 등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커지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단지 위주로 상승 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178㎡은 지난 9일 직전 신고가에서 3억원이 오른 39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20㎡은 지난달 28일 29억5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지난 5월까지도 최고 25억3000만원이었는데, 반년 사이에 4억원이 넘게 뛴 셈이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현대 1,2차'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전용198㎡ 평형은 지난달 24일 52억원에 거래됐다. 일명 '아리팍'으로 불리는 서초구의 대표 단지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5㎡ 역시 지난 8일 5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 거래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방과 수도권 지역도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0% 올라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0.15%를 유지한 가운데, 경기도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오르며 수도권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의 아파트값 역시 이번 주 0.38%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5대광역시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55%로, 8개 도는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4%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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