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가요계 결산] 언택트 공연의 진화···신세계 받아들인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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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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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멈춰섰지만 언택트 공연으로 진화한 국내 가요계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통이 확산하면서 K-팝 스타들이 '언택트' 공연으로 새로운 문화를 이끌었던 것.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19로 멈춰서지 않고 언택트 공연은 국내 IT기술과 접목되며 차세대 생존으로의 길을 모색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방탄소년단 은 '맵 오브 더 소울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에 갇혔다. 세븐틴, 트와이스, NCT 등 콘서트 취소로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위버스가 중계한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소울' 온라인 콘서트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 언택트 콘서트 '새로운 관람문화 창출'

일정이 모두 보류 또는 취소되면서 한류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언택트 공연’이라는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언택트 공연은 국내 IT기술과 접목되며 K-한류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취소된 공연만도 754건에 이른다. 해외 투어가 전면 취소된 아이돌 가수들은 대규모 온라인 콘서트의 유료화를 시도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온라인 공연의 첫 시작은 방탄소년단이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4월 18~19일 유튜브 채널에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를 열었다. 기존 콘서트와 팬미팅에서 보여준 공연 실황을 묶어 하나의 콘서트처럼 제작했다. 조회 수는 5059만건에 달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75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이어 10월 이틀간 개최한 '맵 오브 더 솔 원'은 99만 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이 포문을 열었다면, 슈퍼엠은 새로운 문화 형태인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것이 그 사례다. AR(증강현실) 그래픽, 팬들과의 다중 화상 연결 등 첨단기술로 화제가 된 비욘드 라이브에는 또다른 대형 기획사 JYP도 합류했다.

슈퍼엠이 선보인 '비욘드 라이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언택트' 공연 가요계 뉴노멀로 자리 잡아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은 직접 공연이 어려운 세계 여러 국가의 팬들이 동시에 보고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기존 콘서트를 재탕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공연만을 위한 독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 세계에 동시에 배포하고 수익까지 창출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돼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와 함께 한 일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이제 언택트 공연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부작용 역시 존재한다. 플랫폼이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정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획사가 너무 큰 수수료 부담을 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보다 비용 부담이 더욱 크다. 어차피 무대를 대관하고 여러 가지 특수 기술 등에 대한 플랫폼 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오프라인 공연이 오히려 더 싸다”며 “현장에서 직접 굿즈 등을 판매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없고 팬들의 유대감도 떨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일단 언택트 콘서트라도 해야 하지만 완전한 대안이 되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티켓 파워가 비교적 약한 인디 가수에게는 효과적인 수익 모델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언택트 콘서트에 나선다면 이를 돈을 지불하고 보려는 팬층이 적다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중음악 창작 기반 파괴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협단체 등에서 지원해 합동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연합하거나 소규모 레이블·공연기획사에 대한 구호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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