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등 일부 언론사는 이 검사가 지난 1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3월)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제보자X'를 만나기 전인 지난 2월, MBC와 '제보자X' 사이에 통화 내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를 만나기 전에 MBC 측과 교류가 있었던 만큼 사전에 '폭로'를 기획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검사는 '이 전 기자가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유착해 연락하기 이전인 2월경 이미 MBC 관계자와 제보자X 간 연락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미 이철이 협박을 당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검사가 MBC 업무용 전화에 지난 2월 제보자X와 관계자 사이 통화 기록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보자X'로 알려진 지모씨 측은 '원래 MBC PD수첩 제작진과 함께 사모펀드 관련 프로그램은 제작하고 있었는데, 그 기간 중에 이철 전 대표 측의 요청으로 이 전 기자를 만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PD수첩 제작진에 자료를 제공했는데, PD수첩 측이 장 기자와 연결을 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보자X'와 MBC측이 지난 3월 이후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이다.
하지만 취재 결과 헤럴드경제는 이와 관련해 MBC 관계자나 보도를 한 장 기자, 제보자X에게 별다른 확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MBC가 사전에 제보자X와 이 전 기자의 접촉이나, 이 전 대표가 협박성 취재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것을 유도했다는 주장은 채널A 측이 발간한 자체 진상보고서와도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2월 14일부터 월 21일까지 총 세 차례 편지를 보냈다. 또 제보자X와 이 전 기자가 첫 만남을 가진 시점은 3차 편지를 보낸 2월 25일이다.
피해자인 이 전 대표는 앞선 재판에서 자신과 가까운 변호사에게 이 전 기자에게 편지를 받은 사실을 전달했고, 변호사는 여러 사람과 조언을 하던 중 관심을 보인 제보자X와 논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제보자X가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으로 제보한 건 PD수첩 사모펀드 3부작 방송 이후인 3월 7일이다.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기는 이미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네 차례 협박성 편지를 보냈고, 제보자X와도 한 차례 만난 이후이다.
MBC가 제보자X와 만나 취재에 들어간 건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11일이다. 이같은 내용은 제보자X와 장 기자 간 문자에서도 확인된다. 이 검사 주장과는 달리 3월 10일에서야 제보자X와 장 기자간 연락이 처음 시작된 것이다.
MBC는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2월과 3월 통화내역도 모두 지난 8월 초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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