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거리 곳곳이 감염 위험으로 뒤덮이고 있지만 민간기업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는 '언감생심'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아직까진 견뎌낼 여력이 있다"며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거리두기 3단계 도입 대신 정부는 구체적 실전 지침을 추가하는 '+α' 방역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강화된 지침을 통해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홀덤펍을 추가로 집합금지하고 무인카페에 대해서도 일반카페와 마찬가지로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 민간기업에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 등을 적극 활용해 밀집도를 최소화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신입사원 교육 등 집합교육의 연기·취소 또는 비대면 전환을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전형적인 '탁상행정'(탁상 위에서만 하는 행정이라는 뜻으로, 현실적이지 못한 행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생각보다 꽤 많다"며 "매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내고 사업장에서 기계를 만져서 돌려야 하는 사람들이 무슨 재간으로 원격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재택근무 안 하다 직원이 확진돼서 직원이 입을 피해보다 재택근무시 직원들이 일 안 할까봐 걱정되는 꼰대 마인드가 더 커서 절대 재택 안 한다"며 "재택 안 할 때 주어지는 명확한 불이익이 있어야 재택근무 권고가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을 보건의료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재택근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병원근무자고 대중교통 감축 때문에 내 수면시간 1시간 줄인 입장에서 그냥 웃기지도 않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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