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에는 특별한 기능이 탑재돼있다. 자동차 스스로 주차장까지 이동한 다음, 주차 공간으로 들어가는 '셀프 발렛파킹'이다. 이용자는 모바일 영화 예매하듯 앱 화면에 뜬 인근 주차장의 빈 공간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셀프 발렛파킹을 위한 모바일 앱 화면에는 하얀 네모 칸으로 주차공간이 표시된 상암1공영주차장이 떴다. 빨간색은 이미 다른 차량이 주차된 공간이고, 비어있는 공간은 파란색으로 표시됐다.
파란색 공간을 누르자 A1은 YTN본사에서 약 800m 떨어진 상암1공영주차장을 향해 출발했다. 운전자의 손은 핸들에서 뗀 상태였다.
A1은 주변 자동차 속도와 방향, 신호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도로 제한 속도인 50km/h로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주변 차량 정보는 라이다(Lidar)와 레이다(Radar) 센서를 활용한 AI 기반 주행 환경 인식기술로 수집했다.
A1은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주행과 제동 여부를 스스로 판단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시연했던 자율주행 자동차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신호등 색상을 판별했다. 그러다보니 어둡거나 비가 오는 환경에선 카메라가 제대로 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5G를 기반으로 신호등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게 되면서 이러한 오류는 줄일 수 있게 됐다.
운전자의 오른쪽에 있는 화면에는 주변 자동차의 속도와 방향, 신호 데이터, A1의 경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된 교통정보가 빠르게 업데이트됐다. 화면 속 신호등 불이 노란 색으로 바뀌자, 자율주행하던 A1은 천천히 제동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차량의 무인 픽업부터 주행, 주차까지 이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전자 없이도 주차된 자동차를 부르는 '무인 콜택시'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번 실증에 활용된 상암1공영주차장처럼, 모든 주차장에 빈 공간을 판독하기 위한 CCTV가 충분히 설치돼야 한다는 전제가 놓여있다. 또한 이번 실증은 실제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상황을 배제한 결과기도 하다. 예를 들어 주차하러 이동하는 중간에 다른 자동차가 끼어들어 예약한 주차공간에 들어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A1은 향후 다양한 시연 과정을 거쳐 상용화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ACELAB, 컨트롤웍스는 내달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공개 시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ACELAB 교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기반한 5G 자율 주행·주차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 자동차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향후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 약자들을 위한 서비스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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