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학생 신분인 간호사관생도를 의료 현장에 처음으로 투입한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연이어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의료 현장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18일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따르면 간호사관생도 3학년 77명(여성 69명, 남성 8명)과 간호장교 4명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한다.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된 생도들은 전문 의료인인 의사 및 간호사의 지도·감독을 받아 활력징후 측정, 비대면 증상 모니터링, 투약 지원, PCR(유전자 증폭) 검사 보조, 의료기관 전원 시 간호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간호사관생도의 코로나19 현장 투입 근거는 의료법 시행규칙이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19조(의과대학생 등의 의료행위) 2에는 전시·사변이나 그 밖에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행하는 의과대학생 등의 의료행위를 인정하고 있다.
당장 이날부터 간호사관생도 56명, 간호장교 3명은 경기(1개소), 충남(2개소)에 있는 생활치료센터 3개소에 투입된다. 나머지 간호사관생도 21명, 간호장교 1명은 향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정하는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된다.
앞서 지난 3월3일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과 임관식을 마친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돼 5주 동안 대구시 확진환자들을 치료했다. 이어 국방부는 지난 14일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 군의관 56명과 간호인력 18명 등 74명을 파견했다. 지난 16일에는 지역부대 장병 등으로 구성된 행정인력 486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육군 역시 지난 14일 서울 지역 보건소 26곳, 경기 44곳, 인천 8곳 등 78곳에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우수근무자로 선별된 특전사 간부 379명을 파견한 바 있다.
간호사관생도들은 이미 대학병원급에서 기본간호학 실습을 완료했다.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 의료현장에서 간호실습도 마쳤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임무를 수행했던 선배 간호장교들의 생활치료센터 근무 경험도 공유했다.
최유지 중대장 생도(62기)는 "지금까지 꾸준히 쌓아온 간호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사명감을 갖고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14명으로 16일(1078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1000명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가 이미 900명에 육박하는 876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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