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차기 대표이사에 김정기 우리금융그룹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최근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아주캐피탈 대표에는 박경훈 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이 내정됐다. 신설된 '수석 부사장'에는 이원덕 전략부문 부사장이 임명됐다.
우리금융은 18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우리카드·아주캐피탈·우리FIS·우리금융경영연구소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지주와 은행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대추위는 차기 우리카드 대표 후보로 김정기 부사장을, 아주캐피탈 대표로 박경훈 부사장을, 우리FIS 대표에는 김성종 우리은행 IT그룹장을 각각 추천했다. 이들 후보는 각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추천 및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우리카드와 우리FIS는 이달 중, 아주캐피탈은 내년 1월13일 주총을 개최한다. 카드 및 캐피탈 대표 임기는 2년이고, FIS 대표 임기는 1년이다. 이밖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이사는 연임해 1년 더 연구소를 이끈다.
우리카드 대표에 내정된 김정기 후보는 손태승 회장의 대표적인 핵심 참모다. 올해 초 은행에서 지주로 자리를 옮긴 뒤 은행 직책을 겸직하는 지주 임원 3명(자산관리총괄·글로벌총괄·CIB총괄)을 지휘했다. 우리카드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카드 경영에도 참여해 왔다. 올해 초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함께 행장 쇼트리스트(최종 후보군)에 오르는 등 역량 검증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주캐피탈 대표에 선임된 박경훈 후보는 캐피탈 인수단장을 겸직하고 있는 인사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사 등 3곳과 올해 아주캐피탈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총괄하며 지주 포트폴리오 확대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국내 1세대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 전략본부장을 맡을 때 팀장으로 근무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지주와 은행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주 내 지주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직을 신설하고, 이원덕 부사장을 앉혔다. 이 부사장은 올해 3월 지주 사내이사에 오르며, 손 회장 유고 시 회장을 대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지주 내 '2인자'다.
지주 조직은 기존 '7부문-2단-5총괄' 체제를 '8부문-2단'으로 축소했다. 부서도 통폐합을 통해 5개로 줄이기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직운영의 효율성은 높이되, 임원의 책임과 권한을 더욱 명확하게 해 업무 추진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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