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인데 자택대기 580명, 일일 확진자수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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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12-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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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일 확진 353명, 확진 후 하루 이상 넘긴 환자 227명"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사진 = 서울시]

서울지역 코로나19 병상 부족이 심화되며 확진 후에도 치료를 못 받고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치료시설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훌쩍 넘겼다.

확진자가 급증세지만 병상 확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비상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체 86개 중 1개만 남아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오전 11시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조치사항'을 발표하며 "이날 0시 기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는 580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중 당일 확진된 환자는 353명이며, 확진 후 하루 이상 넘긴 환자는 227명"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었다.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보다 많다는 얘기다. 다만 서울시 측은 확진 후 입원 때까지는 통상 하루 정도 소요된다며, 실질적인 병상 배정 대기 인원은 227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장기간 입원을 기다리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서초구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확진된 65세 부부가 아직까지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 부부 중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로, 관할 보건소가 이날까지 10여차례 서울시를 통해 병상 배정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은 없는 상태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확진자의 경우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병세가 급속히 나빠질 수 있다.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대문구의 60대 환자는 나흘째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15일 숨진 바 있다.

해당 환자는 관할 보건소의 두 차례 긴급 요청에도 불구, 병상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병상은 심각한 분에게 우선 배정된다"며 "사망한 분은 초기에 목만 간지러운 상태여서 대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증상 악화를 인지하고도 수도권 통합상황실에서 긴급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관련 전문인력, 행정인력을 확충하고 대기 환자 모니터링 강화와 병상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서울시는 수도권 통합상황실에 인력 12명을 파견키로 했다.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공보의 2명은 이날 즉시 추가된다. 아울러 자택 대기 확진자의 경우, 자치구 보건소의 모니터링(일일 2회)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키로 했다.

다만 병상 확충은 늦어지고 있다. 전날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이 77%, 서울시는 82.7%였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체 86개 중 1개만 남아 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10곳 총 2179병상 가운데 사용 중인 병상은 1334개며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451개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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