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버업체와의 합작품 '애저스택HCI' 국내출시…화웨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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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2-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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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트너 서버 활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 작년 5월 미국 제재 후 화웨이와 협력 중단된 듯

  • VDI 및 원격사무소·지사 IT환경 구축·운영 간소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작년 3월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용 서버 '애저스택HCI'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초기 애저스택HCI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였던 화웨이의 장비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작년 5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 제재 이후 중단된 MS와 중국 IT기업 화웨이의 협력이 본사 차원에서 재개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미국의 기술 기반 제품이나 미국의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해 제조된 반도체 등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기업은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를 쓰지 못한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첩보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안보위협으로 볼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해 왔고, 이에 대해 화웨이는 근거 없는 의혹에 불과하다고 반박해 왔다.

한국MS는 지난 17일 애저스택HCI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사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에 가장 쉽고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소개됐다.

애저스택HCI는 MS의 퍼블릭 클라우드서비스 애저와 유사한 기업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구축용 서버 제품이다. 서버 제조사의 HCI 구축용 하드웨어 장비에 MS의 서버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형태로 출시되는 어플라이언스다.

이날 한국MS는 "애저스택HCI는 엔터프라이즈급 안정성과 간소화를 위해 데이터온, 델테크놀로지스, 레노버 등 파트너사와 공동작업을 위해 설계됐다"며 "알타로소프트웨어, 컴볼트, 데이터독, 빔, 베리타스와 함께 애저스택HCI에 대한 새로운 독립소프트웨어 공급 지원을 제공하는 등 더욱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MS가 애저스택HCI를 작년 3월 처음 소개할 당시 MS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제품의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로 에이수스, 악셀리오, 블루칩, 데이터온, 델EMC(현 델테크놀로지스), 후지쯔, HPE, 히타치, 화웨이, 레노버, NEC, 프라임라인솔루션즈, QCT, 시큐어가드, 슈퍼마이크로, 15개사를 제시했다. 그러다 작년 5월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후 화웨이를 뺐다.

글로벌 기업인 MS로서는 내키지 않더라도 미국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결과다. 화웨이가 이 애저스택HCI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MS가 공급하는 클라우드 운영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서 화웨이의 하드웨어에 설치하고, 이를 고객사에 직접 공급할 수 있어야 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을 사서 쓸 수 없게 막았다.

사실 MS는 화웨이같은 기업이 MS의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미국의 기술을 구매하지 못하게 막은 당국의 조치에 수긍하진 않은 상태다. 작년 9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MS 최고법률책임자(CLO) 사장은 당시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대해 '비미국적(is un-American)'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당시 스미스 사장에 따르면 MS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어떤 정당한 근거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당국에 요구했다. 그는 "종종 (규제당국으로부터) '음, 우리가 아는 걸 당신도 알면 당신도 수긍할 거다'란 답을 듣는데, 그럼 우리는 '좋다, 그럼 우리가 결정할 수 있도록 당신이 아는 걸 보여달라'고 답한다"며 "그게 미국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MS 애저스택HCI의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는 20여곳으로 늘었고, 여기에는 새로 추가된 인스퍼·H3C 등 다른 중국 기업도 보인다. 다만 화웨이는 여전히 없다. 한국에선 화웨이가 하반기부터 범용 서버와 스토리지, 인공지능(AI) 가속장치 등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MS같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에는 제약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MS는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애저스택HCI를 하나의 폼팩터로 제공하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 설치된 펌웨어와 간단한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랙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며 "애저스택HCI의 풀스택 업데이트 기능은 각 파트너사 시스템과 통합돼 신기능, 보안 업데이트를 클러스터에 적용시 클릭 한 번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MS는 애저스택HCI의 환경을 기존 데이터센터에 테스트할 수 있는 애저스택HCI 체험판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화웨이 서버로 구축된 데이터센터에 직접 이를 설치해 클라우드 환경을 운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화웨이같은 기업의 서버 제품을 활용해 애저스택HCI와 같은 환경을 구축하고 운영하기는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MS 본사가 중국 화웨이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것인지 여부와 이를 재개할 가능성은 불분명하다. 한국MS 관계자는 19일 "(애저스택HCI 하드웨어 공급 파트너) 최종 리스트에 대한 결정은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서 내려지나 본사 기준에 대해 공유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애저스택HCI는 MS애저와 통합해 기업들이 가상데스크톱환경(VDI)과 원격사무소·지사(ROBO) IT인프라의 워크로드 배포와 데이터센터 현대화를 추진할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MS는 앞서 애저스택HCI 제품을 프리뷰 단계에 도입한 고객사례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베넨든스쿨즈, 헨드릭모터스포츠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아직 도입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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