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고삐풀린 확산세에 몸살...영국은 '코로나 변종'에 봉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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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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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신 접종 본격화에도 하루 확진자 25만명 쏟아져

  • 英, 병원·약국 제외한 비필수업종 문 닫고 이동 금지령

미국과 영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을 본격화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감염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을 통한 방역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는 있지만,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25만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24만9709명, 사망자는 2814명에 달한다. 코로나 입원 환자 역시 11만4751명으로 1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의료시스템을 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퍼지자 정부는 런던 등 일부 지역에 '긴급 전면 봉쇄' 조치를 내렸다. 영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수도 런던과 남동부 지역에 대해 경계 단계를 기존의 3단계에서 4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병원, 약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이 지역의 모든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비필수업종인 가게와 체육관, 미용실 등은 영업이 금지된다.

또 오는 20일부터 2주간 주민들의 외출도 제한된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와 등교, 보육, 운동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주민들은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800만명으로, 영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정부는 일단 2주간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한 뒤 오는 30일, 지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영국 전역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완전히 봉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공격 방법을 바꾸면 방어 방법도 바꿔야 한다.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솟는 감염률에 의료시설이 마비돼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최근 감염의 60%가량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VUI-202012/01)에 의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비교해 감염력이 70% 더 크고, 감염재생산지수를 최대 0.4까지 높일 수 있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 수 추이[그래프=월드오미터 캡처]


아울러 정부는 잉글랜드 지역에서 오는 23일부터 닷새간 적용하기로 한 '크리스마스 시즌 제한 완화조치'도 크리스마스 당일 하루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4단계가 내려진 지역은 아예 '크리스마스 버블'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당초 정부는 이 기간 최대 3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bubble)'을 형성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정부가 고삐를 바짝 죈 것.

'버블'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하나의 집단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성탄절 연휴 동안 '크리스마스 버블'을 형성하면 자택이나 예배당 혹은 공공장소에서 모일 수 있다. 이를테면 떨어져 사는 조부모와 부모, 자녀 세 가구가 하나의 '버블'을 만들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200만421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6만7075명이 숨졌다. 지난 7~8월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 수는 1000명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3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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