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我是他非)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으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관용구를 줄인 '내로남불'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은 90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6개의 사자성어 후보를 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시타비가 전체 32.45%(복수응답)에 달하는 588표가 몰렸다고 20일 밝혔다.
교수들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도 여야가 도덕적 시비에 빠져 사회 전반에 극심한 피로만 낳았다고 비판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교수(심리학과)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라고 말했다.
아시타비의 뒤를 이어서는 '후안무치', '격화소양', '첩첩산중', '천학지어', '중구삭금'이 2020년 한국사회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꼽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