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회유·압박 병행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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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2-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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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상무부 "美, 무역질서 손상... 필요한 조치 취할 것"

  • 왕이 외교부장 화해 제스쳐... "중국은 미국에 위협 되지 않을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잇단 대(對) 중국 기업 제재에 맞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회유와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中 상무부 美 제재에 보복 조치 예고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 상무부가 중국 기업 59곳을 제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국력을 이용해 중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무부는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일반화하고, 수출 통제 등 조치를 지속적으로 남용해 타국 기업, 기관 및 개인을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다”며 “국제 경제 무역 질서와 자유 무역 규칙에 심각한 파괴를 초래했으며 전 세계 산업사슬의 공급망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 가능성도 언급됐다.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상무부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상무부는 “미국의 중국 기업제재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 측의 일방주의, 패권주의를 중단하고 중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을 공평히 대우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상무부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외국인 투자 안보 심사 규정’을 발표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이 규정은 방산, 군사, 농업, 에너지, 장비 제조, 인프라, 운송 서비스, 문화 상품, 정보 기술, 인터넷, 금융 서비스 등 분야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 또는 개인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중국 측은 이번 심사 규정은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며, 국제적 관례와 일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왕이 외교부장 "양국, 대화 재개 해야"
이처럼 상무부는 미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복 조치까지 예고했지만,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결 부드러운 어조로 미국을 설득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앞서 18일 왕 부장은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 화상 연설을 통해 “최악으로 치달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양국은 대화를 재개하고 올바른 궤도로 복귀해 상호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면서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미·중 관계가 수교 41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며 "미국의 대 중국 정책이 가능한 빨리 객관성과 이성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장은 미·중 양국 간에는 폭넓은 공동 이익이 있다면서 "중국은 현재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기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에 화해에 제스처를 내민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목됐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18일 중국 업체를 포함해 77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가운데 59개 기업이 중국 기업이라는 게 중국 상무부의 입장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중신궈지)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다장) 등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이 군사 산업단지 관련 기업과 활동하거나, 유전자 수집 및 분석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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