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구속 수감된 이명박(MB)·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당의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국민의힘 내부는 정치적 변곡점마다 '탄핵의 강'을 놓고 대치했다. 야당 강경파는 대국민 사과를 한 김 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탄핵의 강을 둘러싼 여진이 남은 상황에서 '보수의 텃밭'인 대구 유권자의 이 같은 긍정 평가는 향후 '보수 혁신'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이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까지 이틀간 조사해 20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 시민의 44.1%는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잘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잘못한 발언'이라는 응답은 39.2%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는 오차범위 내인 4.9%포인트로 집계됐다. 16.7%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서구(47.7%), 북구(47.8%), 수성구(45.6%), 달성군(52.8%), 20대(48.4%), 50대(48.1%) 연령층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동구(46.6%)와 남구(43.2%), 30대(49.9%) 연령층 등에서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평가에선 부동산 정책 실패(28.2%)와 검찰과 법무부 갈등 해결 부족(21.8%)이 부정 평가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단독 처리(18.0%), 경제문제 해결 부족(11.0%), 코로나19 백신 미확보(8.2%), 과도한 복지(6.0%) 등이 뒤를 이었다.
시급한 지역발전 현안 조사에선 10명 중 4명 이상이 산단 대개조 및 스마트그린 산단 등 '성서산업단지 활성화(42.0%)'를 꼽았다.
'죽전동 도시재생 및 용산2동 주차장 조성' 등 주거환경 개선(15.9%)과 '성서와룡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조성' 등 전통시장 활성화(14.2%), '와룡산 자락길 조성(11.0%)' 등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구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유선 68.2%·무선 31.8%)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0.9%(무선 8.0%·유선 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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