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은행권에 연말 배당 축소 권고…"손실흡수 능력 확충해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연말 배당 성향을 20% 수준으로 낮추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과 결산 배당 축소 방안을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

협의 과정에서 금감원은 배당 성향을 20%로 낮추는 안을 은행권에 제시했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벌어들인 소득에서 큰 금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금감원의 권고는 지난해에 비해 5~7%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금융은 27%, KB금융은 26%, 하나금융 26%, 신한금융은 25%였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부실이 이연된 측면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주요국 역시 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배당을 축소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2년간 순익 합계의 15% 이내 또는 보통주 자본의 0.2% 이내 가운데 더 낮은 기준에 맞춰 배당금을 주도록 지급 규모를 제한했다. 영국도 25% 이내의 배당 성향을 기준으로 정했다.

금감원은 일단 코로나19 시나리오별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가 끝나는 대로 최종안을 은행권에 전달할 방침이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