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군(당시 19세) 동료들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김 군의 사망을 개인적 책임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국토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하청업체인 은성PSD 직원이던 김군은 2016년 5월 28일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홀로 정비하던 중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관련기사
변 후보자는 김군 사고 발생 무렵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었다.
당시 변 후보자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 “걔(피해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는 등의 언급을 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조는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3년 새 똑같은 사고로 세 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문재인정부가 이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