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자 한국으로] 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다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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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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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사진=월트디즈니 홈페이지 캡처]


내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할 전망인 가운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국내에 상륙할 OTT는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애플TV와 HBO 맥스(max)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넷플릭스는 앞서 2015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현재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7억 달러(약 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최적화를 거쳤다. 넷플릭스가 OTT 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한국의 덕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가 220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101만명(46%)이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태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2350만명으로, 한국은 14%에 해당하는 330만명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내년에도 "막대한 투자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를 외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상륙 전이지만, 이미 너무 친숙하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부터 마블·스타워즈 시리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콘텐츠가 가득 담겨 있다. 캐릭터도 고전의 미키마우스와 오늘날 여자아이들의 워너비인 엘사까지 시간의 흐름 속에 다양하게 발전해왔다. 어른들에겐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한 어벤저스가 있다.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 파급력은 가히 엄청나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유료 가입자 수 86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오는 2024년에는 2억3000만~2억6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 론칭 소식에 토종 OTT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도 신경 쓰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티빙이 HBO Max와 투자 유치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가 또 한 번 커졌다. 특히 워너브라더스가 내년 개봉 영화들은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에 상영한다고 밝혀 코로나19 시대에 HBO max가 없는 게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HBO Max는 북미에서만 론칭한 상태로 추후 유럽을 비롯해 최종적으로 19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2022년 전까지 상륙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OTT '애플TV플러스'도 국내 진출 준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애플TV플러스에 한글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한국어 자막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비디오 콘텐츠 관련 경력직을 모집하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인 '미스터 로빈', '파친코' 등도 제작 중이다.

유명 번역가 황석희 씨도 이달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번역 시장에 디즈니플러스, 피콕의 한국어 번역 물량이 풀리고 있다"며 "애플TV플러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도 번역 업체를 선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쟁쟁한 OTT들의 국내 진출 소식에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 기쁘지만, 플레이어들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이 2개 이상의 OTT 가입을 촉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에서 밀려 통합되거나 사라지는 OTT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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