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문화를 즐기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이하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이하 콘진원)은 21일 “콘텐츠 장르별 이용자 실태를 분석한 ‘2020년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지난 18일 발간했다”고 전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만화·음악의 경우 전국 만 10세~59세, 애니메이션·캐릭터의 경우 만 3세~59세의 이용자 각 3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최근 1년간의 이용 실태에 대해 올해 7월 28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30일 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간 일주일에 1번 이상 만화·애니·음악 콘텐츠를 이용한 비율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횟수 모두 전년도 조사 결과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펴보면, 만화의 경우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 이용이 5.4%포인트(p) 증가한 63.4%였고 종이만화 이용도 2018년 조사 이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도 전체적으로 2.7%p가 증가한 61.8%로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비율이 전년 조사대비 8.8%p 증가한 반면, 극장 이용 비율은 11.0%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콘텐츠 이용은 2.4%p가 증가한 89.1%였으며 주로 음악을 듣는 장소는 ‘집(54.9%)’으로 전년 조사대비 6.2%p 증가했다. 반면, 교통수단 이용은 전년 조사 38.7%에서 4.1%p 감소한 34.6%로 나타났다.
캐릭터 콘텐츠 이용의 경우 모바일 캐릭터 상품 고액지출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이 특징으로 월평균 3000원 이상 모바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전년 조사대비 2배가량 상승한 39.3%로 조사됐다.
이번 이용자 실태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이용행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별도의 조사문항을 추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콘텐츠 이용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반대로 이용이 크게 감소한 부분이 있어 각 콘텐츠 장르 내에서 희비가 교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웹툰을 포함한 디지털 만화의 이용은 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던 반면(37.4%) 종이만화의 경우 감소했다는 응답(25.0%)이 증가했다는 응답(23.9%)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종이만화의 주된 이용 장소였던 만화카페와 대여점 방문이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경우도 모바일 캐릭터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이 30.1%로 감소했다는 응답보다 크게 높았던 반면, 캐릭터 전문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 횟수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51.9%로 증가했다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높아 코로나의 영향을 더욱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이용의 경우 극장 관람은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았던(57.9%) 반면, TV 모니터를 통한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32.1%)과 스마트 기기를 통한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43.4%)이 많아 코로나19 이후 시청활동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음악 콘텐츠의 경우 음악 관련 온라인 동영상 감상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36.5%로 나타났는데 오프라인 음악 공연 관람은 52.1%가 감소한 것으로 응답해 큰 대조를 보였다.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음악공연 감상은 조사대상의 18.2%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비대면 음악공연이 △집에서 편한 자세와 복장, 다른 활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음(30.0%), △비교적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음(28.3%), △비용이 절감(14.4%)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반면 △현장감이 부족함(39.3%), △공연이 몰입도가 떨어짐(20.1%),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없음(16.1%)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모았다. 향후 비대면 음악공연 유료 결제 의향에 대해 39.3%로 나타나 관련 분야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 2020년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음악콘텐츠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콘진원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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