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지정' 파주는 '잠잠', 창원은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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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12-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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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정신도시 조용…이미 9억원 '키맞추기' 진행

  • 창원은 반발…1억 미만 아파트까지 규제 묶여

정부는 17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정대상지역으로 부산 9곳, 대구 7곳, 광주 5곳, 울산 2곳, 파주·천안·전주·창원·포항 등 총 36곳을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 세제 강화와 금융규제 강화, 청약 규제 강화 등이 적용되며 주택 구매 시 자금조달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사진은 17일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부동산 가격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 후보지 1순위였던 경기 파주는 대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인 반면, 1억원 미만인 아파트 단지가 많은 읍면동까지 규제지역으로 묶인 경남 창원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주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현재 9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인 지난달 26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운정신도시 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파주는 지난달부터 조정대상지역으로 거론된 만큼 시장에서는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라며 "급매물이 나오긴 하지만 극히 드물고 호가도 아직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운정신도시 내 신축아파트 전용 84㎡는 8억~9억원 수준으로 '키맞추기'가 이뤄진 상태다. 운정신도시 '3대장 아파트'인 아이파크와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지난달 20일부터 거래량이 급증해 한 달 사이 2억원 이상 올랐다.

구축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와동동의 '가람마을 4단지 한양수자인'도 전용 85㎡가 두 달 사이 3억원 중반에서 최고 5억2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당분간 보합세가 이어지겠지만, 상승세가 아예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들도 규제 직후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곧 상승장으로 돌아서는 '학습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창원 의창구도 파주와 상승 흐름은 비슷하다.

의창구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15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두 달 만에 2억원 이상 수직상승하며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였다. 바로 옆에 위치한 '용지아이파크'도 비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파주와 달리 정부가 우려하는 단지는 일부에 불과한데 저가 아파트가 많은 읍면동까지 규제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용지더샵레이크파크와 같은 의창구에 속해있는 동읍은 1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손에 꼽힐 정도다. 올해 동읍에서 거래된 아파트 최고가는 송정리 '동부산훼미리 2차' 전용 124㎡로, 지난 10월 1억4200만원에 매매됐다.

북면, 동읍 지역의 경우 입주 당시 분양가보다 5000만~1억원 하락했다가 최근 분양가를 회복하고 있는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찬물'을 끼얹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들에게로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면 40%, 9억원 초과는 20%가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를 비롯해 분양권 전매 제한과 같은 정비사업 규제가 적용돼 주택 매입이 까다로워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풍선효과'를 대비해 의창구 용호동뿐 아니라 북면 신도시와 동읍까지 투기과열지구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지인이 올려놓은 집값의 피해를 실거주자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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