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수장부터 IT·바이오 만난 정세균...키워드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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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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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취임 이후 매주 목요일 목요대화

  •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30회차 맞아

  • KB국민은행·롯데 등 기업인과 '기부 독려'

  • 손경식·박용만 등 참석해 노·사·정 협의도

  • 서정진 만나 바이오업계 애로사항도 청취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월 취임 후 매주 목요일 진행해온 '목요대화'가 어느새 30회차를 맞았다.

정 총리는 지난 11개월간의 임기 동안 경제단체 수장부터 정보통신(IT)·바이오 업계 관계자를 두루 만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왔다.

오는 24일 제30회 목요대화에서도 정 총리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을 만나 성탄절 기부 독려에 나설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청년이 생각하는 청년정책의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제28차 목요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국민은행·롯데지주와 '기부 독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당일 서울 중구 구세군 회관에서 '코로나 위기, 나눔으로 이겨내요'라는 주제로 30회 목요대화를 진행한다.

정 총리는 지난 4월 23일 1회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목요대화를 주재해왔다. 방역·보건·경제·산업·고용·문화·교육·국제관계 등 분야별 인사를 초빙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스웨덴식 협치 모델인 '목요클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 총리는 이번 목요대화에 업계에서 활발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KB국민은행과 롯데지주의 허 은행장, 송 부회장을 초청했다.

이 밖에도 가수 노사연씨, 야구해설위원 양준혁씨, 뮤지컬배우 박인영씨 등 기부를 활발히 이어가는 셀러브리티(유명인사)들과 장만희 구세군한국군국사령관, 자선냄비 홍보대사인 김진향 작가 등도 초대했다.

국무총리비서실은 당초 정 총리와 참석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현장 모금을 독려하는 이벤트 또한 구상했으나,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이를 취소했다. 대신 참석자들은 총리공관이 아닌 구세군 회관을 직접 찾아 목요대화를 진행한다.

정 총리가 이번 목요대화를 통해 전달할 대국민 메시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전 국민이 어렵지만, 나눔과 배려 확산으로 다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위축된 기부 문화를 재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다만 이번 목요대화 진행 여부는 22일 최종적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목요대화는 공적 행사인 만큼 진행하더라도 행정명령 위배는 아니지만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12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내 양대 인터넷 플랫폼인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와 네이버 한성숙 대표 등이 참석한 'D·N·A시대 변화와 갈등, 우리의 대응은?' 주제 제24차 목요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 대표, 여 공동대표, 정 총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피해업종 기업인까지 두루 회동

정 총리는 그간 목요대화에서 IT·바이오·항공·관광 등 전 분야 경제인들과 만나며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왔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지난 5월 7일 두 번째 목요대화에 참석해 '애프터 쇼크(충격 이후) :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발제했고, 정부는 이 같은 전문가·석학·원로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40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추진 중이다.

6월 8일 8회 목요대화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함께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중견기업 코스맥스의 김재천 대표가 참석한 지난 7월 9일 11회 목요대화에서는 코로나19로 붕괴된 글로벌 가치사슬(GVC)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업계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2.0 전략' GVC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BIC3 산업(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첨단산업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혁신제품이 우대받도록 조달정책을 개선해달라는 중견·강소 기업인들의 제안에 정부는 국가계약법시행령 제26조 등 관계규정을 개정하고 혁신제품 지정, 수의계약 및 구매면책 보장 등을 통해 기존제품 위주의 조달관행을 개선했다.

정 총리는 지난 8월 20일 진행된 15회 목요대화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지희정 제넥신 사장 등과 만나 기업에서 추진 중인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측에서 필요한 지원사항들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부는 또 지난달 12일 열린 24회 목요대화를 통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인공지능(AI) 규제혁신 로드맵'과 '신산업 규제정비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같은 달 26일 진행된 26회 목요대화에서는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등이 참석,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관광·항공업계의 피해 현황을 전했다.

이에 정 총리는 "올해 말 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일상 속 관광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세제, 공항사용료 감면 등 관광·항공업계 부담을 경감할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목요대화' 참석 기업인. [그래픽=아주경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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